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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이란 무엇인가 && 고등학교 생활
    나의 글, 나의 노래/감자 글 2022. 5. 4. 16:53

    2018/05/07 02:44 

    내 부계 첫글이다.
    지금까지 글을 몇번 써보긴 했는데, 항상 쓰다가 잠들곤 했다.
    오늘은 낮잠을 좀 자서 버틸만 해서 좀 놀고 있는 중이다.
    오늘의 열띤 토론의 내용을 좀 남기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이 글을 쓴다.
    우리 엄마가 형의 고등학교시절 다이어리를 들고와서 이야기를 했다. "이렇게 까지 해야 열심히 한거다. 넌 왜 계획만 주구장창 세우고 실천은 안하냐. 계획을 세우기는 하냐 매일 세우는 것 같아 보이지도 않는다."
    "엄마는 왜 내가 노력하는 것을 보려고 하지도 않으면서 그렇게 비판만 하려 드느냐. 그때부터 변한것을 보려고도 하지 않고 있으면서 시종일관 같은 비판만 하니, 나는 힘만 빠진다."
    .
    (중략)
    .
    엄마가 말했다."이렇게 열심히 해야 최고가 되고 1등이 된다."
    "나는 1등이 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내 직업으로 갖는 것이 행복한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갖게 되면 그것이 일상이 되어 그 행복감을 잃게 되고 더 행복한 것을 찾아 방황할 것이다."
    "사회가 부러워 하는 대상 예를 들어 김연아 같은 사람이 행복한 삶이 아니더냐. 그런 사람들은 자신이 행복한 일을 하였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으러 간 것이니, 다른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존재가 된것이다."
    "사회에서 그런 삶이 좋은 삶이라고 교육하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김연아처럼 최고가 되지 못한 사람들은 뭐가 되느냐. 그들은 자신을 김연아와 같은 삶과 비교하기 때문에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낀다. 애초에 다른 방법으로도 행복할 수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 더 필요한 것이다."
    "물론 김연아같은 삶을 이룩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그런 목표를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 자체가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다."
    "나는 우리가 왜 그런 목표를 정해놓음으로써 우리의 행복을 희생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런 이상향을 만듬으로써 우리가 지금 불행하다라고 느끼고, 이루지도 못할 이상향을 바라보며 우리의 일생을 버리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본다."
    "발전하지 않으면 그건 인간이 아니다. 인간이니깐 고등적인 생각을 하고 발전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깟 인간이라는 타이틀이 뭐라고 나의 행복을 포기하느냐. 애초에 우리가 우리 자신을 동물과 구별하고, 이룰 수 없는 이데아를 좇으므로써 우리는 자신들이 행복함을 잊었다. 동물들을 보라. 그들은 자신들의 삶에 만족하며 살고 있지 않느냐. 애초에 그런 이데아를 만드는 행동이 우리를 불행하게 만든 것이다."
    "그럼 너는 동물로 돌아가고 싶으냐"
    "그렇다. 굳이 그런 허세를 부리면서까지 불행하게 살고 싶지 않다."
    .
    (중략)
    .
    아버지가 언쟁에 참가하였다."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맞다. 그건 맞지만, 사회에서 살아가다보면 선택을 해야하는 경우가 오게된다. 내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겠다고, 내가 가장 행복해하는 것을 하겠다고 우리가족을 버려두고 사진찍으러 가는 것이 과연 옳은 길인가. 그렇지 않다. 나는 그 상황에서 우리의 가족을 책임져야 하고, 우리 가족 구성원들의 행복을 누릴 권리를 제한하지 않기 위해 나는 내 일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이와 같듯, 자신이 좋아하는 일만 좇아 행동할 수는 없는 법이다."
    아버지가 계속하셨다. " 내가 지금까지 회사생활을 23년을 했다. 근데 지금 내가 직장을 바꾼다면, 나는 어떤 결정을 내리든 우리 가족을 위한 결정을 내렸을 것이다. 지금과 달리 10년차에 다른 직업, 직종으로 꺾었어도 똑같은 결정을 내렸을 것이다. 이렇듯 항상 내가 생각하는 것과 현실에 타협점을 찾는 일이 항상 일어나기 마련이다."
    "현실과 타협을 맺는 것이 아니라, 나는 사회를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바꾸고 싶다. "
    "내가 지금 읽고 있는 책이 <축적의 시간>이란 책이다. 이 사람은 우리나라가 산업화가 되어 샴페인을 터뜨리고 있을 지금, 필리핀에게 따라잡히지 않기 위해선 재정비를 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라는 의견을 통해 산업사회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 사람의 말이 영향력을 미치는 이유는 이사람이 자신의 말이 영향력을 미칠정도의 위치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
    형이 말을 덧붙였다."그런 위치에 올라가기 위해선 너는 지금 너의 행복을 희생해서라도 사회가 원하는 모습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아버지가 말을 계속하였다."너가 중학교때 민사고를 보며 '진정 학문을 추구할 수 있고 사회가 성숙됨'을 느끼고 그곳에 가고싶음을 느꼈던 때를 떠올려 보자. 그때 만약 너가 선택되지 않았다면, 너는 너의 행복이 사회의 선택에 의해 좌절된 것이다. 이렇듯, 사회에서 사는 이상, 우리는 사회의 선택을 받아야 하게 된다. 그러므로, 너가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되고, 너가 원하는 사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그 전까지 사회의 선택을 받을만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나도 너와 같은 생각을 어릴때 했었다. 내가 원하는 이상향은 이만큼이고, 이것이 가장 올바른 것인데, 사회의 선택에 따라 그것보다 못한 결정을 내리는 것에 아주 불만을 품었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 모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 그 선택이 아마 가장 best 한 방법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 이상향을 추구하기 때문에 이런 best한 방법이 나온 것이라 생각한다."
    "알베르 까뮈의 작품이 그런 말을 담고 있다. 사회의 온갖 부조리함 이런 것에 순응하고, 사회를 바꿀 수 없음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향을 좇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시지푸스의 신화도 마찬가지의 이야기이다. 돌을 굴리면 다시 굴려올려야 하는 것이 우리의 삶과 비유된다. 우리는 그 이상향이 실현되지 않음을 앎에도 불구하고 왜 그 돌을 굴려 산꼭대기까지 옮기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옮기는 과정 하나하나에서 변화가 있기 때문이다.아예 다시 굴려 내려갈것만 생각하다 보면 되는 일이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향을 좇는 것이 그래서 의미가 있는 것이다."
    형이 말을 덧붙였다."나는 알베르 까뮈의 작품이 왜 sad ending으로 끝나게 표현했는지에 대해 의아했었다. 그런데 아빠가 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 되게 와닿았다. 사회에 순응하더라도,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던것 같다. 몇십년이 지나서도 까뮈의 작품이 읽히는 이유가 거기에 있는 것 같다."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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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이 말하였다."너가 또 다른 공부방법을 찾으려고 하는데, 내가 경험해봤을 때, 고등학교 3년을 그런걸 발견하고 실천할 만큼 긴 시간이 아니다. 그러니 그런걸 검증하는데 시간을 쏟지 않고, 사람들이 말하는 방법대로 열심히하는 것이 맞는것이라 생각한다."
    아버지가 말씀하셨다."너가 민사고에 가서 학문의 큰 뜻을 찾은 것에 대해 아주 좋게 보고 있다. 그러나, 나중에 그 꿈이 좌절되지 않기 위해선 지금 조금이라도 영악해질 필요가 있고, 사회가 원하는 모습으로 만드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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