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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이에요나의 글, 나의 노래/감자 글 2021. 1. 28. 23:47
감사합니다 여러분
오늘은 내 생일이다.
군대에서 맞는 내 생일이 조금 기분이 이상하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지낼 만 하다.
오늘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근무를 하고 있는데, 내 생일을 축하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조금 감동이었다. 자대에 온지 3달 밖에 안되었는데, 생일 챙겨주는 것이 뭔가 고맙다고 해야 하나? 무튼 되게 감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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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온 신병 생필품들을 사주고 PX에서 돌아오는 길에 휴대폰을 받아 켜보았다. 그래도 날이 날인가보다 - 그렇게 잠잠하던 카톡이 오늘은 많이도 왔더라. 뭐 그래봤자 10명 안팎이긴 했지만. 생일 축하한다는 메세지에 다들 나를 어떻게 생각해주고 있는지 묻어나서 감동이었다. 오랜만에 사람들과 카톡을 나누고 하니 문득 다들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군대에 잘 적응했다 생각했는데, 아직까지 사회에서의 삶이 더 편하긴 한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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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있어 중요한 사람들도 연락을 했지만, 의외로 뜬금 없는 사람들이 연락하기도 했다. 중학교 때 지나가던 선생님이라던가, 학교에 데면데면한 후배라던가. 아마 카톡에 생일자가 떠서 본 김에 썼을 것이리라. 축하를 한다니 받긴 받아야 겠고, 그렇다니 뭔가 길게 쓸만한 건덕지가 없고 해서 좀 애먹었다.
.생일의 의미
사실 개인적으로 생일이란 날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편이다. '나의 날'을 하나라도 가지고 싶어서 생색내는 듯한 기분이랄까. 그래도 예전에는 이 세상에 태어난 것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하는 날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제 와선 별로 인생에 의미를 가질법한 날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오히려, 내가 누군가를 만난 날 이라던가, 그런 것들이 더 의미있는 기념일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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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오늘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다 보니, '최경민의 날'을 지정해서 나의 지인들과 오랜만에 연락이 닿게 되는 계기를 가지는 것도 그 나름의 큰 의미가 되겠구나 싶었다. 이 글을 쓰기로 마음 먹을 때까지만 해도 생일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었는데, 친구들과 오랜만에 연락을 취한 것에 대해 생각해보니깐, 나름 의미가 깊은 날인 것 같다. 잠시 사회에서 로그아웃했지만, 나를 기억해주는 유저들이 있는 기분이랄까? 군대에 와서 인간관계에 대한 생각을 많이 가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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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내일 연락이 또 다시 잠잠해지면, 집들이 후 느껴지는 공허함과 비슷한 감정이 오지 않을까 싶다. 전에는 느끼지 못했지만, 확 찼다가 빠지면서 느끼는 허한 기분. 또 침전해서 글이나 쓰고 앉아있겠지 ㅎ
.이 자리를 빌어 제 생일을 챙겨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연락해줘서 진심으로 고마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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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 사는 이야기
요즘에 휴대폰을 받고 나선 가장 처음 하는 게 인스타그램을 켜보는 것이다. 무의식적으로 켜는 면도 없지 않다. 친구들이 올리는 스토리를 보고 있자니 되게 거리감이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못 누리는 것에 대해 부러워 하는 것은 아닌데, 마치 소설속의 세상을 보는듯 '저런 세상이 있구나'라는 식으로 본다. 이제 완전히 사회로부터 이격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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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근무에 들어가서는 시간 날 때마다 저널에다가 그림 그리고 글 쓰고 시간을 보낸다. 워낙 근무가 익숙해지기도 했고, 2시간씩 자리에 앉아있자니 여간 심심한게 아니다. 전에는 책도 읽어보려고 했는데, 별로 집중이 안된다. 다른 근무자들이 업로드해놓은 소일거리를 다 열람하고는 글만 쓴다. 최대한 '무형식'으로 쓰려고 한다. 그래야 '아무 생각이나 쓸것 같아서'. 그러다가 글감이 나오면 그자리에서 써내려간다. 아직 저널을 쓴지는 한 열흘 밖에 안되서 부계에 쓸만한 글감은 없지만, 생기면 여기다 올리는 식으로 할 것이다.배경 : Photo by Annie Spratt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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