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되게 기분 나쁜 일이 있었다.
2주가 되어 헌혈하러 갔는데 간호사 분이 바늘을 잘못 꽂았다. 2주 전에 헌혈해서 위에 자국도 다 보이는데 굳이 저 아래다 꽂아서 이 사단이 났다. 내가 혈관이 잘 보이는 편이라 누가 봐도 잘못 꽂은 건데 지가 실수 안한 척 할라고 살 속에서 바늘을 와리가리 하더라. 꽂는 것도 아프지 않게 잘 하는 간호사분들이 있다. 보통 연세가 들어보이시는, 그니깐 경력이 있어 보이시는 분들이 정말 하나도 안아프게 잘 넣는다. 그런데 이 아줌마는 와리가리 존나 해서 존나 아팠다.결국은 꽂아놓곤 '따갑거나 그러지 않아요?' 이 소리. 띠꺼운 표정으로 0.5 초 쳐다보곤 '아 네;;' 라고 대답했다.
원래 헌혈하는 도중에는 따끔거리지 않는데, 저번 보다 훨씬 따금거렸다. 아마 이번에는 안생기던 피멍이 겁나 크게 생길게 뻔하다. 재수 옴붙었다 생각하고 그냥 넘어가려 했다. 헌혈을 끝내고 혈장 팩 사진찍으려고 했는데 그것도 못하게 했다. 개인정보가 써있는 것도 아니라서 아무 상관 없는데 말이다. 이건 아무리 봐도 그냥 시비 거는거다.
압박 밴드도 겁나게 꽉 해가지고 주먹이 다 안쥐어지더라. 어떻게 하나부터 열까지 잘 하는게 없었다.
내가 마지막으로 헌혈하는 사람이었는데, 그 아줌마한테 개빡쳐서 8분 앉아있어야 하는거 퇴근 늦게 하게 타이머 10분 더 늘려서 앉아있다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