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19 23:55
과제가 매주 되게 많아서 글이 너무 쓰고 싶었다. 오늘은 숙제를 뒤로 하고 글을 쓴다.
1. 대학 공부
중간고사를 다 치뤘다. 수업도 잘 안듣고 답지 베껴가며 숙제하곤 했는데, 그런 것 치고 되게 잘 본 것 같아 죄책감이 크다. 기말에는 제대로 공부해야지.
대학 와서 물리랑 컴퓨터 쪽을 고민하고 있어서, 각 분야의 기초 과목들을 폭넓게 수강하고 있다. 이산수학이랑 OOP 수업을 듣고 있는데, 제법 할만한 OOP에 비해 이산수학은 되게 어렵다. 대면강의로 듣지 못하는게 아쉬운 강의 중 하나이다.
거기다가 창업쪽에도 관심이 많아 창업동아리도 들어갔다. 지금 비대면 활동으로 창업이 뭔지에 대해 배우고 있다. 독서 스터디도 한다 그래서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혹시 모르지, 물리+컴퓨터 유니콘 스타트업 CEO 가 될지?
2. 민사고에서의 딴짓
민사고에서 간간히 코딩하며 논게 톡톡히 역할을 해주고 있다. 물C 시간에 전동기 코일 제작하는 레포트 과제를 한 적이 있었는데, 여러가지 코일을 만들어 실험하는 게 너무 귀찮았었다. 그래서 나는 GUI + image processing 을 접목해 가장 최적의 코일의 모양을 찾아내는 시뮬레이션을 돌렸다. 이걸로 지금 학생부 산하 info 팀에 전산동아리에 무한도전 프로젝트 팀까지 붙었다. 그 때는 괜히 시간 보내는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뭐 만들고 나니 스펙으로 잘 써먹을 수 있어 좋았다.
위에서 말한 무한도전 프로젝트는 GIST 에서 하는 활동 지원 프로그램인데, 공학에 관련된 (사실 그럴 필요도 없다) 아무 딴짓이나 해도 지원을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지금 넣은 신청이 통과가 된다면 지원금과 공간, 그리고 여러 장비들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우리 팀이 제시한 주제는 나중에 공개하겠다. ㅎ
3. 헌혈
인스타에도 올렸듯이 혈장 성분 헌혈을 해보았다. 이번에 코로나 사태 때문에 중지되었던 수술들이 재개되면서 헌혈 공급량이 줄어들었다는 문자를 보고 엄마 몰래 헌혈하러 갔다. 전혈을 2번인가 해봐서 이번에는 혈소판을 하고 싶었는데, 예약이 다 차서 대신 혈장을 해보기로 했다.
옆에 기계에 연결된 바늘을 내 팔꿈치 안쪽 정맥( 그 피뽑을때 꽂는 거기) 에 꽂았는데, 기분탓인지 전혈보다 바늘이 두배는 두꺼워보였다. 무튼 그 바늘에는 이어폰 선처럼 갈라지는 호스가 연결되어 있었다. 한쪽은 빨간 피가 기계로 들어가고, 다른 한쪽은 맑은 물이 담겨있는 팩에 연결되어 있었다. 피는 기계에 달린실린더 안에서 돌더니 노란 물만 뽑아서 모아지더라. 혈액 팩 자체가 전혈 팩에 2배 이상 되는 것 같았다. 무튼 헌혈하고 나서 천둥번개를 뚫고 새우버거 세트 기념품 사용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4. 병역의 의무
군대 갈 생각을 자주 한다. 원래부터 1-2학기 끝나면 바로 갈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코로나 때문에 2학년 때 갈 계절학기들이 향후 몇년은 정상화하기 힘들것 같아서 더욱 시기 잘 맞춰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연한 생각으로 공군이 가고 싶어졌다. 원래는 해병대나 이런 '하면 제대로 할거다' 마인드였는데, 군대 2년동안 나에게 쉬어가는 2년을 줄 기회로 삼기로 마음을 바꿨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복역 기간은 길지만 daily 자기계발 시간이 많다는(즉, 근무를 적게한다는) 공군을 생각하게 되었다. 군대에 가서 남는 시간에는, 잘 이뤄질진 모르겠지만, 독서를 할거다. 문학의 재미를 느껴보고 싶다. 아직 그런적이 없었기 때문에.
무튼, 이번 7월에 방학동안 잔류를 하러 광주에 내려가서 거기서 병역 검사를 받고 여러가지 가산점을 잘 따서 내가 원하는 병과 가고 싶다.
5. 통기타
기타가 치고 싶었다. 친구들의 조언에 따라 입문용 어쿠스틱 기타를 샀고, 연습을 하고 있다. 아직 A, D, G, C, Em 정도만 잡을 줄 안다. 코드 바꾸는 것도 익숙지 않고, 계속 도전중인 F코드도 어렵다. 왼손도 한동안 아프다가 굳은살이 배긴건지 안 아프게 잡고 있는건지 이제는 오래 해도 잘 안 아프다. 잘 연습해서 depapepe의 one 을 꼭 혼자 두번 녹음해서 쳐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