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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와 손톱나의 글, 나의 노래/에세이를 써보자 2023. 8. 30. 08:00
기타를 치다보니 손톱을 관리하게 되었다. 기타는 피크로도 치지만(피크 주법), 자유도가 높게 치기 위해서는(핑거스타일 주법) 오른손 손가락으로 줄을 튕겨 친다. 대부분의 적재 곡들은 핑거스타일이 필요하고, 락 스타일의 기타 솔로에서만 피크가 필요하다. 여하튼 간에 다양하게 연주하려면 오른손에 손톱이 필요하다.
오른손 손톱은 길이가 필요하다. 너무 길어서도 안된다. 개인적인 소리 취향이긴 하나, 손톱이 너무 길면 줄이 손톱을 스치고 빠져나가는 동안 츠르륵하고 나는 소리가 길어져 듣기 싫어진다. 모양도 잘 잡아야 한다. 원래 손끝 모양보다는 조금더 뾰족하게, 하지만 상어이빨처럼 완전 뾰족한 것은 아닌 정도로. 마치 기타 피크 끝모양처럼 다듬는다. 약간 이차곡선? 모양으로 자른다.
오른손톱이 길면 생활하는데 애로사항이 몇가지 있다. 먼저, 휴대폰 타자치기 어렵다는 것. 손톱이 자꾸 먼저 화면에 먼저 닿아서, 살로 정확하게 원하는 곳을 조준터치하기 어렵다. 컴퓨터 타자를 칠 때도 마찬가지 불편함이 든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세수할 때 오른손으로 코를 후벼팠다간(..) 유혈사태를 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오른손은 손톱이 길어야하는 반면, 왼손은 매우 짧게 깎아야한다. 지판을 누를 때 지-잉 하는 버징이 없으려면 내 손끝 살로 꾹 눌러야 하는데, 그러려면 손톱보다 손끝이 먼저 지판에 닿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왼손 손톱은 볼때마다 짧게 깎는다.
물론 손톱 없이 치는 방법도 있다. 손톱을 바짝 깎고 손끝살로 둥둥둥 튕기는 주법을 지두 탄현방식이라고 하는데, 이 방식은 소리가 까랑까랑하지 않고 부드러운 소리만 난다. 그래서 치는 맛이 잘 안산다.
이 손톱때문에 그렇게 배우고 싶던 베이스기타도 배우지 못하고 있다. 베이스기타는 말하자면 지두 탄현방식 밖에 없기 때문이지. 새로운 악기 배우겠다고 지금 막 재미 붙여가는 일렉을 잠시 멈추자니 아쉬워서, 기타가 어느정도 질릴 때 즈음 베이스를 배워보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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