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30 06:05
1. 헌혈
처음으로 혈장혈소판 헌혈을 해보았다. 이제 헌혈의 모든 종류를 다 해본 셈이다. 혈장 혈소판은 문진할 때 손가락 따서 하는거 말고도 혈액을 시험관 하나만큼 뽑아서 수치 검사랑 분리가 잘되는지 검사를 하더라. 되게 신기했다. 뿐만 아니라, 헌혈하는 시간도 오래 걸려서, 과자도 헌혈하는 동안 주고 태블릿도 헌혈하는 동안 제공해줬다. 되게 극빈 대접을 받는 느낌이라 어색했다. 그래서 그냥 가져간 책을 읽었다. ㅎ
아 그리고 그 전에 내 팔에 멍들게 했던 간호사분이 문진을 하셨는데 되게 젊으셔서 그런지 되게 밝으셨다. 처음엔 '아씨 뭐야..' 하고 들어갔는데 뭐 민사고 이야기도 물어보고 별 사소한 것들도 궁금해 하고 해서 심심하지 않은 문진이었다. 그리고 이번에 바늘 꽂으신 분은 한 1분동안 내 정맥을 못찾았다. 이리 만져보고 저리 만져보고 소독 다시 하고, 다른 정맥도 찾아보고.. 그래도 멍은 안들었다.
2. 광주
저번 금요일에 내 중학교 친구를 보고 나서, 토요일날 원주를 떠나와 광주에 왔다. 종강을 했음에도 기숙사에 잔류를 신청하고 온 것은, 집에 있으니 아무것도 안하게 변해버려서다. 여기 오니 도서관도 가까이 있고 혼자 있는 공간도 생기니 하고 싶은 것들을 해볼 의욕이 마구마구 난다. 아주 좋다. 아무래도 나는 나만의 공간이 정말 필요한가 보다.
무튼 광주에 와서, 민사고 선배도 보고, 삼육중 선배도 뵀다. 지스트 선배가 창업했다는 배달 앱도 써봤다. 도서관도 가봤는데, 도서관이 책은 거의 없고 공부하는 열람실만 5층까지 있어서 많이 실망했다. 물론 수요가 많아 그런것이겠지만, 대학 도서관이 그 모양인게 너무 화가 났다.... 책이 적은 편은 아닌데, 건물이 겁나게 커서 그 안에 책으로 빼곡히 있을 것 같아 정말 기대했기 때문이다. (약간 천성적으로 서가 사이에 있는 것을 좋아한다. 이것도 지적 허영심의 일부인가)
무튼 친한 애들 없는 거 빼고는 아주 재밌게 생활을 하고 있다. 제발 코로나가 걷혀서 내가 마음 먹고 애들 보러 여행을 떠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3. 운동
여기 기숙사에 헬스장이 있다. 난생 처음으로 헬스장에 가봤는데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일요일부터 해서 밥먹기전 공복 유산소를 뛰고 있다. 헬스 기기를 잘 몰라서 혼자 이것저것 당기기도 해봤다. 아직은 달리기 15분만 뛰어도 죽을만큼 육수가 흐른다. 열심히 방학동안 운동해서 장발이 어울릴 정도로 얼굴 살을 뺄거다.
원주에 있을 때 농구를 하곤 했는데, 여기서는 기숙사내 헬스장 빼고는 체육 시설을 다 폐쇄했다. 아, 여담으로, 원주에서 동네 사람들이랑 농구하곤 했는데, 이상하게 농구 별로 안해본 것 같은 초딩들이랑 할 때는 매번 지고, 몸 근육이 제 목소리를 막 내는 그런 아저씨들이랑 하면 항상 이겼다. 되게 이상하다. 비대면으로 들은 농구 수업에 기본기를 잘 연습하니 좀 괜찮아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