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모하는 취미나의 글, 나의 노래/감자 글 2024. 10. 13. 04:30
나의 취미들이 다음 단계들로 나아가고 있다.
커피는 두말 할 것 없이 나의 대표 취미이다. 지금까지 에스프레소에서 드립커피로, 에티오피아 커피에서 세계 각국 커피로 시야를 넓혀가며 다양한 커피의 맛을 경험해보았다. 이제는 나 또한 맛을 구현해내고 싶은 욕심이 생겼고, 그에 앞서 섬세한 맛을 느끼기 위한 센서리 훈련에 돌입했다. 다양한 드리퍼와 다양한 레시피들을 시도하고 실험에 부치고 있다. 나의 감각이 날카로워지고 나의 커피가 맛있어지고 있음을 나날이 느끼는 것이 기쁘다.
사진 또한 나의 작지 않은 취미이다. 한 때 미적지근했던 사진에 대한 열정이 이번 학기 불타오르고 있다. 자연과 정물 사진을 찍는 것에 지쳐있던 나는 사비를 투자해 모델을 고용하여 인물사진을 연습하고 있다. 얼굴의 입체적인 면모와 빛의 팔색조같은 매력을 경험하고 익히고 있다. 이번 학기 꽤나 공들여 조명과 사진철학에 대해 열중할 예정이다. 그와 동시에, 이제는 디지털 연습장이 아닌 필름 캔버스 위에 소중하게 새겨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고 있다. 그렇다, 필름 카메라로의 모험을 시작해볼 예정이다.
음악을 빼놓고선 내 취미를 논할 수 없다. 기타로 간단한 코드만 치며 뚱땅뚱땅 놀던 나는 이제 명곡들을 더욱 음악적으로 이해하고 경험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고, 그에 따라 음악적 구조가 단순한 락 장르에서 자연히 멀어지고 있다. 대신 재즈와 클래식에 더 관심이 가고 있다. 음악적인 언어를 배워가며 곡들을 하나하나 뜯어가며 다시볼 예정이다. 먼 훗날 나도 그런 곡들을 쓸 수 있을 때까지.
한때 내가 없이는 못살았던 글쓰기도 이제는 조금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발행하기엔 너무 무거운, 가벼운, 난해한, 선정적인, 부적절한, 갈대같은 생각들을 담아서 나눠 볼 방도를 찾고 있다. 또, 목표가 있는 글쓰기를 도전하고 있다. 에세이북을 집필하길 계획하고 써내려가고 있다. 또, 브런치스토리에 작가로 덜컥 합격이 되어 어떤 글을 써야할지 고민하고 있다.
한 단계에서 무르익어 그 다음 단계를 욕심내게 되는 자신의 모습을 보니 작은 성취감이 들어 요즘 기쁘다.
'나의 글, 나의 노래 > 감자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몽고반점과 인물사진 (0) 2024.11.16 Warum lerne ich Deutsch? (2) 2024.10.26 왜 우리는 목돈이 필요한 시장에 살까 (0) 2024.08.06 수단으로써의 음악 (0) 2024.08.06 공용 쓰레기통 투아웃제도의 결점에 대한 합리적 선택이론적 접근 (0) 2024.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