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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우리는 목돈이 필요한 시장에 살까
    나의 글, 나의 노래/감자 글 2024. 8. 6. 23:13

    임시저장에 오랫동안 묵혀뒀던 미완성편 하나 올립니다.
    생각 정리를 하지 않은 글입니다.

     

    우리는 돈을 평생 번다. 비싼 상품이 있고 값싼 상품이 있다.

     

    하지만 그 가치는 상황에 따라, 시공간에 따라, 거래 순간마다 바뀔 수 있다. 2억하던 아파트가 6억이 되는건 단순한 물가상승률의 문제가 아닌 경우가 많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가격은 그 물건의 “순간적인” 가치를 나타내는 수치에 불과하다는 말이다. 그 순간적인 가치와 동등한 “상징적 가치”를 지니는 “금액”으로 상품과 바꾼다.

     

    하나의 상품을 사려면 그 거래 순간에 그에 합당한 화폐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등가교환의 법칙이 성립하니깐. 왜 우리는 하나의 물건에 가치를 꼭 그 거래 순간에 모두 지불해야 하는가?

     

    "엥, 할부라는 게 있잖아" 라고 생각했는가? 그 고정관념을 깬 것이 “할부”, “신용카드”, “계약금 중도금 보증금” 등등의 개념이다. 하지만 내가 이야기하려는 쟁점은 이게 아니다. 이들은 모두 어쨌든 상응하는 금액을 시간적으로 늘리고 지급 순서를 뒤바꾸는 일이다. 결국 오가는 가치는 같다는 점이다. 꼭 거래는 동등한 가치가 오가야 하는가, 가 내가 질문하는 포인트이다.

     

    왜 우리는 등가교환을 믿는가? 분명 그 가치는 판매자에겐 원가보다 올려치기한 값이고, 구매자에겐 시장가보다 경쟁력있는 값이다. 가격은 그 중간에서 “결정”되고, 우리는 그 상품이 그 가격에 상응하는 가치를 가진다고 꼬리표를 붙인다. 우리는 그 가격을 설정하면서 판매자도 구매자도 모두 손해보지 않는다고 합의를 한다. 하지만 같은 상품을 다른 거래에서 되팔면 또 가격은 달라질 수 있다. 마트에서 컵라면이 편의점에서 몇백원 더 비싼 것 처럼. 즉, 가격은 그 상품의 가치가 아닌 이 물건이 오고 갈 때 누구도 손해보지 않음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누군가는 원가에 유통서비스 값 등을 더 높게 쳐서 가격을 올려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비등가교환은 한쪽이 손해보는 것인가? 애초에, 손해보는 거래는 성사될 수 없는 말인가? 그것의 일례가 바로 비영리활동이다. 우리는 영세적인 가치를 교환가치를 바라지 않고(혹은 적어도 헤아리지 않고) 투입한다. 비영리단체는 그 영세적인 가치에 준하는 ‘사회적 가치’ 와 같은 비물질적, 추산불가한 가치를 보고 투입한다. 그것이야말로 이 등가교환으로 총량 보존되는 이상적인 체계에서의 새나가는 구멍이다.

     

    아니다, 우리는 그러한 추산불가한 가치를 생산해내는 것으로 가치의 개념이 출발한다. 열심히 수확한 과일이라던지. 열심히 정제한 철이라던지. 그 속에는 우리의 ‘노오력’이라는 단어로 축약되는, “우리의 시간, 육체적 노동, 매몰비용” 등이 들어간다.

     

    세상의 모든 가치의 총량은 우리가 거래할 때는 유지된다. 우리가 상품을 먹거나, 사용하거나, 망가뜨리거나 하면 가치가 소멸한다. 반대로 상품을 만들거나, 수고스러움을 넣으면 가치가 창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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