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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로운 영혼
    나의 글, 나의 노래/에세이를 써보자 2023. 9. 27. 08:00

    나는 혼자가 아주 편하다. 어릴 때부터 친구들이랑 놀러 다니지 않아서 그런지 혼자 뭔가 하는 것을 잘 즐긴다. 여행도 혼자 가보고, 프로젝트도 혼자 해보고, 이것저것 하고 싶은거를 떠올려서 실행에 옮긴다. 나는 그 자유가 좋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바로 실행해볼 수 있는 것. 

     

    혼자 방쓰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이 공간에선 내가 무슨 짓을 해도 아무도 모른다는 그 안정함이 좋다. 아무도 나에게 잔소리하지 않는 공간이 좋다. 엄마가 시시건건 나를 종용하는 것이 싫어서였을까. 나 혼자 있는 공간, 내가 소유한 공간, 나만이 사용하는 공간이 있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그런데 의외로 집돌이는 아니다. 집은 엄마가 언제든 문열고 출몰할 수 있기 때문이지. 나의 공간이 아니고, 내가 임시 소유한 임대원룸이다. 집돌이보단, 기숙사돌이 가 맞다. 

     

    민사고 다닐 때 그래서 귀가주에 기숙사에 잔류하는 것이 정말 좋았다. 방에 아무도 없으니깐. 세상이 조용하고 아무도 내가 뭘 하고 있는지 모르니깐. 내가 춤을 춰도, 하루 종일 잠을 자도, 대문짝 만한 그림을 그려도, 라면을 먹어도 아무도 모른다!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는 자유 하나만으로 너무 행복하다. 

     

    그런면에서, 나만 알고 있는 무언가, 나만 알고 있는 장소, 나만 알고 있는 규칙 같은 것에 집착한다. 내 사람들에게 그것을 잠시 열어 보여주는 그 재미가 있다. 때로는 수다로, 때로는 글로 나의 정원을 엿볼 수 있다. 


    외로움을 정말 잘 안탄다. 가끔 탈 때도 있지만, 그럴 때도 이성적인 외로움을 타는 게 아니고, 인간적인 외로움을 탄다. 심심한데 놀 사람 없나, 하는 식의 외로움이 든다. 근데 그것도 가끔이다. 혼자 너무 잘 노니깐. 아무리 힘든 날이어도 어딘가 마음을 의지하려 먼저 찾지 않는다. 고통스러울 때 타인이 곁에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잘 안든다. 내 고통을 기꺼이 나눠가지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나의 고통을 보이고 싶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실제로 마음을 기대고 잘 하지 않는다.

     

    같이 노는 것도 싫어하진 않는다. 특히 잘 맞는 사람이랑은 그냥 같이 가만히 있어도 즐겁다. 나에게 주변 사람들은 같이 재밌게 놀 수 있는 사람들이다. 혼자 노는 것도 너무 재밌는데, 가끔 같이 놀고 싶은 사람이 있을 때 외로움을 탄다. '아, 저 사람이랑 이거 하고 놀고 싶다' 하는 생각이 가끔 든다. 그럴 때면 보고 싶고 만나고 싶고 한다. 

     

    나는 정작 사람들과 만나면 별 액티비티를 하지 않고, 앉아서 수다를 떤다. 대화가 정말 재미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을 듣고, 농담을 즐기고 하며 서로의 생각이 교류하는 복합적인 과정이 즐겁다. 내가 말을 많이 하게 되는 사람이 있고, 내가 많이 듣게 되는 사람들이 있다. 보통 재밌는 사람은 내가 많이 듣고, 마음을 연 사람은 내가 말을 많이 한다. 나 혼자도 재잘재잘 잘 이야기한다면 '아, 이우드가 나에게 마음을 많이 열고 있구나' 하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글을 쓰는 것이 딱 그 중점에 있다. 혼자 하는 수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많이 하고, 누군가가 가끔 들어주고. 그래서 글을 써도 내 이야기를 많이 쓰고, 내 생각을 많이 쓴다. 그런 맥락에서, 내가 생각하는 것들은 내 말들과 비슷하고, 내가 하는 말들은 내 글과 비슷하다. 독자 여러분들은 내 글을 통해 나와 수다를 떨고 있는 것이다. 

     

    혼자 잘 생활하고, 이것저것 하는 것이 즐겁다. 또, 이런 일들을 내 사람들과 같이 하는 것도 즐겁다. 그래서, 나는 내 사람들과 같이, 또 혼자 살고 싶다. 

     

    작가의 말

    댓글을 달아주면 항상 반가워요.
    혼자만 떠드는 수다보다 서로 주고 받는 수다가 더 재밌는 법이랍니다. 
    글이 어땠는지도 좋고, 비슷한 주제로 첨언도 좋고, 그냥 읽었다는 표시 하나만도 좋고.
    어떤 댓글이든지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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