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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세를 바르게
    나의 글, 나의 노래/에세이를 써보자 2023. 9. 11. 08:00

    요즘엔 자세를 바르게 하려고 노력한다. 
     
    첫째로, 앉는 자세를 의식해서 교정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무의식적으로 허리를 멀리 떼고 걸터 앉아 등받이에 눕는 식으로 앉곤 했다. 그랬더니 첫째로 등이 굽는다. 몸은 -45도 각도로 누워있는데 칠판은 봐야 하니 등받이에 닿은 부분부터 상체는 수직으로 선다. 그러니 옆에서 보면 마치 하키스틱마냥 휘어 앉은 셈이다. 허리는 허리 대로 무리가 가고, 등은 등 대로 굽고 있다. 이 때문에 어깨가 안으로 말려 들어가고 승모근이 위로 나오는 것 같다. 
     

    요즘에는 등을 아예 완전히 밀착해 앉거나, 등을 아예 떼고 의자 앞에만 걸터 앉는다. 어깨는 위로 뺐다가 뒤로 돌려서 신전 상태를 유지하려 한다. 몸을 세울 때도 등 중부를 펴지 않고 등 상부를 펴려고 노력한다. 이미 많이 굳어진 것이 느껴지지만, 펴려고 하면 아직 펴진다. 
     
    앉는 자세에서 또 나쁜 버릇이 하나 있는데, 바로 오른 다리를 왼다리 무릎 위로 올려두고 앉는 것이다. 군대에 있을 때 주로 근무하던 통신실이 책상이 짧아서 앉던 버릇이 고대로 몸에 남게 되었다. 이를 교정하기 위해 발은 바닥에 붙여둔다. 
     
    둘째 자세는 걷는 자세이다. 걸을 때 오른쪽 다리와 왼쪽 다리를 사용하는 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뒷받침 달린 샌달을 신으면 항상 오른발은 뒷받침이 흘러 내리는데 왼발을 그렇지 않다. 오른발은 앞으로 바싹 붙어있고, 왼발은 그렇지 않다는 증거이다. 왜 그럴까. 달리기를 할 때에 그 이유를 깨닫게 되었다. 나는 보행을 할 때에 왼다리로 땅을 밀지 않는다. 왼발은 갖다 두고 오른발 차례때만 밀고 나간다. 말하자면 왼발을 목발로 쓰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이젠 왼다리도 똑같은 비율의 힘으로 밀려고 의식해 걷는다. 걸으며 다리 뒷근육도 동일하게 쓰는지 느낀다. 무릎이 너무 펴지진 않는지도 본다. 앞으로 몸을 숙이면 무릎을 완전히 펴지 않아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셋째 자세는 기대 자는 자세이다. 책상에 앉아 잠시 졸 때 왼쪽 팔걸이에 몸을 기대고 자는 습관이 있다. 그러니 척추가 마치 y=-x^3    함수 마냥 휘는 것이 느껴진다. 최대한 한 쪽에 기대고 자지 않으려고 한다. 하더라도 반대쪽으로 기대고 잔다. 반대쪽이 훨씬 불편하다. 
     
    넷째 자세는 수영 자세이다. 요즘 아침 수영을 꼬박꼬박 나가는데, 자유형을 할 때 마다 자세를 신경쓴다. 가장 큰 문제는 다리를 잘 젓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리를 잘 젓지 않다보니 다리에 부표를 끼워 고정하고 팔로만 저어 갈 때와 속도가 비슷하다. 다리만 저어서 나가는 것도 속도가 아주 느리다. 내 다리 젓는 힘이 약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요즘엔 다리를 의식적으로 젓고, 팔동작과 박자를 맞춰 페이스를 놓지 않는 것을 연습한다. 
     
    왼팔도 오른팔보다 힘을 적게 쓴다. 왼팔을 젓기 전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려 숨을 내쉬는데, 그 과정에서 왼팔이 자꾸 물 속으로 내려간다. 팔이 가라앉은 상태에서 젓기 시작하니 잘 힘이 안실린다. 게다가 내가 손을 포크레인처럼 푸지 않고 물을 쓰다듬듯이 쓴다는 것도 깨달았다. 
     
    수영 장거리를 하다 보면 오른팔, 특히 삼두가 지쳐서 더이상 속도를 못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요즘엔 광배를 사용해 팔을 젓는 것도 연습하고 있다. 여러모로 교정이 많이 필요하다. 
     
    다섯째 자세는 거북목이다. 화면을 많이 보다보니 자연스레 목을 앞으로 빼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등도 굽은데다가 거북목까지 있으니 몸이 완전 새우 모양이다. 몸을 세울 때 고개도 같이 집어넣으려고 애쓴다. 잘 안된다. 
     
    여섯째 자세는 왼손목이다. 드럼을 요새 배우면서 한창 드럼 패드에 연습을 하고 있는데, 왼손목이 오른 손목만큼 자유롭게 굽여펴지지 않는다. 유연성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쓰다보니 되게 많네. 하여간 노년에 아프지 않으려고 열심히 노력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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