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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허무주의가 아니다나의 글, 나의 노래/에세이를 써보자 2023. 9. 8. 08:00
나는 요즘 그냥 흘러가는대로 산다. 앞을 계획해서 좋을 거 하나 없고,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해서 좋을 거 없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내일을 위해 열심히 살지도 않고, 그냥 말초적인 쾌락만을 찾는다.
젊은 나이에 이렇게 염세적이 되어 너무 도전정신이 없어진 거 아닌가 가끔 걱정한다. 하지만, 가만보면 내가 원하는 것엔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 기타, 식물, 운동, 글쓰기, 커피, 코딩 등. 도전적이지 않아진 것이 아니다. 다만 도전의 댓가를 기대하지 않는 것이다.
노력이라는 것이 참 야속하다. 분명 노력을 해서 결과적으로 얻게 되는 상황들이 많다. 하지만, 노력이 절대적 원하는 결과를 인과적으로 가져오는 것이 아니다. 일이 잘 풀릴 수 있게 운의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말하자면 복권을 한장 사는게 아니고 여러장 사는 것이지.
결과와 노력은 무관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계가 있다 보다 관계가 없다에 가깝다. 그런 사실을 머리론 알고 있어도, 실패할 때면 가장 먼저 질책하는 부분이 나의 노력의 짧음이다. 자기파괴적이게 되고, 주눅들게 되며, 결과적으로 그 다음 행위에 소극적이게 된다.
실패에서 얻을 교훈은 그런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실패하지 않는 법을 배우는 것이 아니고, 상황이 돌아가는 방법을 엿보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굳이 똑같은 상황이 아니더라도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눈치와 전략이 생기는 것이다.
Piano man 을 부른 Billy Joel의 또 다른 노래 Vienna엔 이런 구절이 나온다.
Dream on, but don't imagine they'll all come true.
나는 허무주의가 아니다. 나는 오히려 낙관주의에 가깝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즐겁게 받아들이고 넘기려 한다.'나의 글, 나의 노래 > 에세이를 써보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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