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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나의 글, 나의 노래/에세이를 써보자 2023. 9. 12. 12:56
할 일이 너무 많다! 하고 싶은 일도 너무 많다! 하고 싶건 해야 하건 막론하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기도 하다! 이 모순적인 나의 열정은 어디로 향해야 하는가!
GIST 로 돌아오니 마음이 좀 편안하다. 아무래도 내 홈그라운드, 내가 속한 곳, 나의 위치, 나의 옷 이라는 생각이 강한가보다. 학교가 나를 잘 보듬어주는 기분이다. 실상은 포스텍과 다르지 않은데. 이곳에서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이 마구 떠오르고, 그런 것들을 마구 해볼 수 있다. 인원에 비해 넘쳐나는 지원과 공간을 톡톡히 활용하는 중이다.
또 하나의 열정 고리가 시작된 것 같다. 요즘엔 해보고 싶은 것들을 단발성으로 하기보단, 루틴으로 만드려고 한다.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수영을 한다던지. 매일 자기전 1시간은 글을 쓴다던지. 매주 금요일 오전은 드럼과 기타를 연습한다던지. 매일을 기록하고, 매일을 계획하고 산다.
루틴의 힘의 수혜자는 아니지만, 갖고 싶은 삶의 구조이다. 끙-차하고 힘쓰지 않아도 일을 척척 해낼 수 있는. 하나의 루틴을 시작하는 데에 마음의 벽이 없는. 요즘 수영하면서 그걸 크게 느낀다. 저번 "하면된다" 와 같은 느낌으로, 아침에 눈뜨자마자 별 생각 안하고 바로 옷 입고 수영복 챙겨서 수영장으로 향한다.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루틴의 관건이다. 아침에 기상하는 것도, "아 일어나기 싫어.. 몇분 더 잘 수 있지.. 너무 졸린데.." 라는 생각들을 하기 시작하면 몸을 결국 움직이지 못한다. 샤워하는 것도, 침대에 누워 나도 모르게 잠에 드는 것도, 모두 지각을 하는 순간 그 덫에서 빠져나오긴 글렀다. 5초 행동법 이라는 것을 어느 책에서 읽은 것 같다. 무언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5초 이내에 행동으로 옮겨야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것. 루틴이 내재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성이다.
계획을 세우고 싶지 않은 마음이 원천인 것 같다는 생각도 한다. 마치 초중학교 때는 내가 힘쓰지 않아도 1교시부터 8교시까지 해야 할 일이 정해져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고등학교를 지나고 자유로운 대학생, 혹은 빈털터리 젊은이가 되어보니 시간을 내가 계획하는 것에 큰 중요성을 느낀다. 해야할 일들이 있고, 기한이 있고, 그 와중에 그와 별개로 하고 싶은 것들이 있다. 이들의 밸런스를 맞추기엔 나는 계획적이지 못하다.
그런 계획보다는 매일 따라야 하는 시간표, 즉 루틴을 세우는 것이 마음 편한듯 하다. 루틴만 짜놓고 그에 따라 행동한다면 계획을 세울 필요 없이 그 시간에 그 일을 해내면 되니깐. 말하고 보니 루틴보단 주간반복 계획이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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