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11 00:47
나는 대학을 가고 싶다. 기왕이면 정말 좋은 대학을 가고 싶다. 내가 이런 마음을 가지게 된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내가 왜 민사인이 되고 싶었는지 부터로 이야기는 거슬러 올라간다.
1. 나의 과거
나는 중학교 1학년때 민사고에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대는 내가 하고 싶은 공부가 정해져있기 보단, 공부하는 것이 그나마 내가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일들 중 가장 잘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나는 공부쪽으로 진로를 생각하고 있었다.
중학교 3학년이 되어 민사고를 준비하면서 도서관에서 혼자 책을 읽는 시간이 많아졌고, 그 때 물리학자의 꿈을 굳혔었다.
민사고에 붙고 나서도,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는 동시에, 주어진 모든 일에 최선인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공연동아리도 3개나 했고, 혜움나래 합숙도 했으며, 나의 온갖 열정에 끌려 1년을 보냈다.
2. 대학을 잘 가고 싶다.
나는 민사고에 와서 '민사고 3년을 잘 즐기다 가면 뭔가 오겠지' 라는 생각으로 대학 걱정을 하지 않았다. 아니, 하기 두려웠다. 나에겐 너무 큰 시험이었고, 거기에 당당히 내밀 능력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연구하는 삶을 살고 싶었다. 그래서 대학 간판은 별로 생각하지 않았는데, 연구의 인프라가 대학마다 매우 차이나는 것을 설명회를 들으면서 느꼈다. 대학 간판이 아니라, 대학 내 인프라의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느끼고, 흔히 말하는 좋은 대학을 가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원 진학에도 대학 간판이 크게 작용한다는 것을 듣고, 지금까지 놓친 것이 많음을 느꼈다.
처음에는 나의 민사인 이미지로서의 자존심이 '대학을 위한 공부'를 인정하지 않았다. 정말 하기 싫어하는 공부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방학동안 '하기 싫은 일을 하는 힘'이라는 책을 읽었다. 거기에서 한 글귀가 나의 마음을 건드렸다. '성공이란 내가 하고싶은 일 하나를 위해서 하기 싫은 일 아흔 아홉가지를 해내는 것이다.' 내가 더 큰 도약을 하기 위해서 나에게 남은 난관이라는 것을 깨닫고, 잠시 민사인으로서의 삶을 내려놓기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