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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엄주의나의 글, 나의 노래/감자 글 2022. 6. 24. 15:54
2020/08/20 02:43
능력이 인정받는 사회. 성과가 인정받는 사회. 무엇이든지 정량적으로 비교되는 사회.우리가 살고있는 사회를 내 나름의 표현으로 표현해보았다..우리는 얼어 죽지 않고 자기 위해 월세를 내고 집을 구하고, 살기위해 먹는 밥도 사먹는다.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 속해 살아가려면 금전적인 지불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우리는 이 지불을 '돈'이라는 정량적 단위로 한다..그 돈을 모으려면 그에 합당한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땅을 파서 사람들이 원하는 금을 팔던, 팔다리를 고쳐주던, 내 '능력'으로 가치를 창출해 돈으로 바꾸는 행위가 필요하다. 이 과정을 잘 살펴 보면, 돈 그 자체는 우리가 생산한 '가치'를 정량적으로 저울질하는 도구일 뿐, 본질적으론 '사회적 가치'를 대변하는 존재이다..이런 '돈'의 존재는 생존에 관련한 것들을 거래할 때 편의를 위해서 개발된 것이다. 예컨대, 깨끗한 물 과 쌀을 적절히 바꾸기 위해 화폐라는 개념이 생겨났다. 가장 초창기에는 '가치'로운 것이 '생존에 필요한 것' 뿐이었다..하지만 인간이 생존의 문제가 해결되자 우리는 '편의를 더해주는 것' 또한 '가치'로운 것이라 생각하기 시작했다. 편의를 더해주는 것에는 농기구에서 시작해 현대의 자동차 등의 도구도 있지만, '품'- 현대말로 서비스 또는 노동- 또한 포함되었다. 나 대신 무언가를 해주는 거니깐..우리는 밥을 먹거나, 반영구적 도구를 사용하거나, 노동을 받으면서(다른 사람이 내 노동을 해주면서) 그 가치를 '소비'한다. 즉, 가치를 창출하는 쪽이 있으면 가치를 소비를 곳이 있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가치를 만들고 없애며 살아간다. 그 수단을 정리해보자면, '가치'로운 것은 '생존에 관한것'과 '생활에 관한 것'이 있고,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은 '가치로운 것을 주변에서 가져오거나', '그에 준한 노동' 이 있을 것이다..우리가 편하게 생활하려면 이런 육체적 편안함만 있으면 되었지만, 이런 활동을 하는 동시에 우리는 정신적 가치도 창조하기 시작했다. 학문, 음악, 미술, 교육, 스포츠, 컨텐츠 따위가 이와 같다. 이들은 명을 이어가는 데 있으면 좋은 '가치'와 종류가 다른 '가치'이다. 이들은 육체적인 편안함이 아니기 때문이다 - 뭐, 뇌도 육체의 일부라고 하면 할 말이 없긴 하겠지만. 우리는 이런 '가치'를 창조하는 사람들에게 같은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우리는 깨끗한 물을 오백원 주고 사먹듯이, 더 이쁜 악세사리를 만원 더 주고 산다. 우리는 그릇을 돈 내고 사서 쓰듯이 음악회를 돈 내고 들어가서 즐긴다. 기업이 자동화 기계를 사서 쓰듯이 연구결과도 투자해서 만든다. 우리는 휴대폰을 사듯이 올림픽 티켓을 산다. 우리는 쌀을 주기적으로 사오듯이 넷플릭스를 결제해 본다. 이 둘은 같은 듯 분명 다르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계기를 설명해보려 한다.백예린의 <산책>을 듣고 있었다. 백예린의 음악은 나를 purely하게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진짜 그녀의 음악만큼 나의 힘든 하루를 씻어주고 행복으로 덮어주는 것이 없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그녀의 존재도, 그녀의 음악 자체도 아니다. 다름 아닌 내가 그녀의 음악에 부여하는 개인적 '가치' 때문이다. 반대로, 나는 BTS의 음악을 듣고 별로 행복하다 느끼지 않는다(가만, 이거 소신 발언인가?). 내가 그것에 가치를 스스로 부여하지 않기 때문이다..학문도 마찬가지이다. 이를 이해하거나, 관심있거나, 사용할 줄 아는 지식인들만 그 가치를 공유하지, 일자무식 길가는 초딩은 이를 가치롭다고 치지 않는다. 심지어 그 지식인들 사이에서도 이를 가치 매기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다.위에서 예시로 든 음악, 교육, 스포츠 등도 일맥상통하는 '정신적 가치'들이다..이와 같이, 정신적 '가치'를 모두가 인정하게 일률적으로 정하는 것은 합당하지 못하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릇을 사기 위해 내는 10,000원 같은 것으로 음악회를 즐길 기회를 교환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사실 이런 '논리적 개소리' 다 집어 치우고, 백예린 같은 나에게 수 없이 valuable 한 사람이 JYP 같은 돈미새에 잡혀 맘대로 곡도 내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이 너무 화가 났기 때문이다.ㅠㅠㅠㅠㅠ 다행히 지금은 나왔지만, 이런 일이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현실이 너무 화가 난다..내가 능력이 된다면 patreon 같은 서비스를 백예린 전용으로다가 만들어서 나에게 콩고물 떨어지는 거 하나도 없이 고냥 수익 나는대로 다 갖다 바치고 싶은 심정이다.. 이런 아름다운 곡을 700원 주고 온전히 살 수 있다는 게, 그리고 음악 제작자가 이마저도 온전히 가져가지 못한다는 것이 너무 슬프고 화난다....라고 생각하던 찰나에, '어, 물리학자도 마찬가지잖아? 이런 젠장' 하고 떠올라서, 이를 정리해보게 되었다. 마음 같아선 Windows 에서 Virtual Box로 Linux 돌리듯이 자본주의 안에 사회주의를 실현할 방법을 찾고 싶다. 약간 정치가 침범할 수 없는 '소도'와 같은 개념이랄까?.내가 이거 열심히 고민해서 이런 '정신적 가치 창조자'들이 이런 하찮은 돈 따위로 괄시받고 힘들어하지 않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나의 글, 나의 노래 > 감자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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