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13 02:55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지만 좀 써보려고 한다. 내 마음도 정리할 겸.
.
.
1) 2학기 싸강
1학기 싸강을 하면서 나는 떨어지는 학습률이 너무 싫었다. 혹자는 원래 대학은 잘 가르쳐주지 않고 스스로 공부하는 곳이라고 하지만, 적어도 이것보단 더 많이 가르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건 적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가르침이 잘 전달이 되지 않는 문제이다. 게다가, 만나는 사람도 없어 숙제도 감이 안오고, 과목이 원래 어려운 건지 그냥 내가 못하는 건지 알 길이 없다. 또 혹자는 이런 저조한 학습률때문에 성적을 좋게 준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나는 이렇게 배우고 학점 잘 받을 바엔 대면 강의하고 B,C 받는게 더 좋다고 생각했다.
.
2) 군대는 빨리 갈 수록 좋다
다들 2학년 끝난 겨울방학에 가기를 선호하지만, 나는 애초에 1학년 끝난 12월에 입대를 신청할 예정이었다. 1년 더 해봐야 까먹을 전공과목이 늘어날 뿐, 인간관계도 더 쌓을 것 같지 않아 1학년 마치고 전공 들어가기 직전에 해결하고 올 생각이었다. 게다가 여름에 GLPS 를 하기 위해 시간을 아껴두었던 터라 최대한 빨리 가는, 거의 12월 입대를 마음에 fix 해놓고 있었다. 근데 여름방학 계획이 새로 세워지고, 2학기도 묘연해지니, 이 참에 가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형도 친구들 말을 들어보니 그냥 빨리 해결하는 게 군대를 제일 잘 갔다오는 유일한 길이라고 조언해주었다.
.
3) 군대가서 그래도 뭐 하나 배우고 싶다
2년 가까이 되는 세월이 너무 아까웠다. 그래서 나는 2년동안 자기계발시간(쉬는 시간)에 책 읽는 습관을 들일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지원하게 된 병과가 컴퓨터 데이터베이스 관련 병과라서 훈련소에서 이에 관한 얄팍한 지식이라도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게다가, 내가 1학년은 기초교육학부라 전공 가산점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데, 이 추가 모집은 자격증이 있는 자들에게 선착순으로 합격처리를 해주는 거라서, 빠르게 지원만 하면 전공자를 제치고 내가 합격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 그래서 발빠르게 신청한 감도 없지 않아 있다.
.
4) 코로나가 무서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이 계속 보여서, 이대로 가다간 해 넘겨서 2021도 버리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그래서, 이 답답한 시기를 군대라는 밀폐된 사회에서 보내면 안전하게 귀중한 시간을 유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
.
위의 이유로 나는 군대를 일찍 간다. 되게 개인적인 이유들이라 공감이 될지는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