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26 02:56
이전 글을 쓰고 나서, 어제도 오늘도 자기 전에 명상을 해보았다. 며칠 안되었지만, 지금까지의 후기를 써보려고 한다.
1. 일단 명상이 어떤건지에 대해 좀 알아보았다. 뭐, 피상적으로 알아보았을 때는 별건 없었다. 그냥 "정신 집중"이 맞는 표현인 것 같다. 스스로에게 몰입하여 생각을 정리하는? 그런 행위라고 볼 수 있겠다.
2. 명상을 하는 법이 연관검색어에 있길래 검색했더니, 요즘에는 명상을 위한 앱도 있더라. 천천히 한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해주는, 뭐 그런 거였다. 체험판 몇 개를 들어 봤는데, 감흥이 있을 정도로 대단한 수업들은 아닌 것 같았다. 게다가 월정액 구독 방식으로 이루어진 앱들이 많아서 선뜻 해보기 그랬다. 무튼 다른 사람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저절로 집중이 되는 것 같았다.
3. 가만히 편안한 음악을 원하는 시간동안 틀어주는 명상 앱을 찾아서, 이를 오늘 처음 시도해보았다. 오늘은 명상의 첫걸음이라 불리는, 내 숨쉬는 것에 집중해보았다. 내 들숨과 날숨이 나에게 어떤 기분을 주는지 생각하면서, 공기의 흐름에 집중해보았다. 어느정도 지나니, 머릿속에 잡다하게 들었던 생각들이 크롬에서 탭을 닫듯이 점차 걷히고, 오직 내 숨에만 집중하게 되었다. 약간 정신이 아득해지는? 그렇지만 편안한? 그런 기분이 들었다. 정말 좋았다.
4. 좋았던 이유 첫번째는, 생각을 하나 둘 정리하고 오직 하나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것. 항상 나는 머릿속에 여러가지 생각을 병렬적으로 생각하곤 했는데, 그러지 않고 하나에 집중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두번째는, 온전히 그 고요함을 나에게 집중하는데 사용한다는 것에서 오는 편안함과 안락함(?). 나 혼자만 남아 마치 물속에 나혼자 떠 있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되게 표현하기 어려운데, 되게 침전되면서 편안해진다. 셋째, 마무리할 때 되니 내가 해야 할 일들이 자연히 머릿속에 정리된 것. 내가 오늘 하면 좋을 것들을 계속 휘발성으로 생각하고 있기 마련이었는데, 머릿속을 비우고 찬찬히 생각해보니 잘 정리되었다.
5. 지금까지의 총평! 아주 만족스러운, 그리고 다소 놀라운 경험이었다. 내가 원하던 그 바쁜 삶속의 온전한 휴식과 같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