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08 23:50
슬픔을 쏟아내려 한다. 고삼들은 되도록이면 읽지 말도록..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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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정말 가고 싶은 대학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비참하게 거절당하니 마음만 아프다.
오후동안 마음을 다잡고 공부하려 해도 '재수'라는 생각이 눈앞까지 와서 심란했다.
DGIST 에 가면 정말 만족하면서 살 수 있을까.
연대, 고대, 이제 포스텍까지 떨어졌는데, 남은 두개는 붙을 수 있을까.
언제부터 나는 대학 간판을 신경써왔던 사람이었는가.
지금의 미련을 놓지 않고 재수를 하는 것이 맞을까.
지금까지 수능공부를 해오지 않던 내가 수능을 한다고 1년만에 달라질까.
누구는 포스텍 불합격을 보며 자신의 민사고 3년을 후회했다고 말했다. 나는 그럼 지금 무슨 심정이지?
점점 더 방에 가기 싫어진다. 룸메 둘은 자신의 길을 잘 잡아 잘 대학을 갈것 같은데, 나만 이 바닥에 남을 것 같은 기분이다.
울면 슬픔이 가신다고들 하는데, 평소 울어본 적이 몇번 없어서 어떻게 우는지 모른다. 마음만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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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한번도 절실해본 적이 없다.
절실함과 끈기가 성공의 열쇠라는 말이 있다. 도엽이를 보면서 참 힘들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론 부럽다. 끈기를 어릴적부터 키워오지 못해 후회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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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운동만 하고 싶다. 지쳐 쓰러질때까지. 하지만 나에게 남은 시간은 이를 허락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