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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밤을 샌다.지금까지 깨어있는 사람은 오직 나뿐일까.끝날것만 같지 않던퀴즈철 3주가 지나이제 좀 숨돌리나 했더니중간고사가 이미 일주일 앞이번 학기는 꼭 미리미리 공부하겠다던지난날의 나의 결심은어느샌가퀴즈의 파랑에 쓸려가기억 저어편 너머로잊혀져만 갔다아니,끝내 잊혀지지 못해무너져버린 나를 옥죄어만 왔다귀중한 시간을 소중히 하지 않은 삶계획적이지 못한 삶현명하지 못한 삶다리에 힘이 들어가질 않는 나날들다시 일어날 기회를하늘에 대고 빌자니하나님께 헌금할 행운이바닥을 보인지 오래다어디서부터 모두 잘못된 것일까어부의 낚싯줄 매듭마냥단단히 엉켜버려이젠 풀려는 내 손마저꼬여들어꿈쩍도 하지 않는다그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어제보다 깊숙히 주저 앉아어른들의서슬퍼런 가위에 의해갈기갈기흩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이젠 더이상 스스로에게 상처주고 싶지 않다누구에게나 힘든 날은 있다며 위로받고 싶지 않다내 삶을 모두 합리화하고 싶지도 않다이 곳에서 나가고 싶다. 하지만이 고통을 벗어버리고박차올라 날아오르려면지금 이 고통을마음 속의 가시를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도록구멍난 내 해진 가슴 속으로깊이기잎숙히찔러 넣어야 한다국어시간에 배운 대로어른들이 말했던 대로이 나의 참회록을민사고 3년을수미쌍관으로 매듭지어 보려 하지만나는 오늘도 밤을 샌다.아름답지 않은 사람은 오직 나뿐일까.2019년둥근 세상의 무게에 납작하게 엎드린19살, 한 사회 초년생의 모난 거울.2019/04/28 2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