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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를 미워할거야
    소소한 취미들/시 2024. 4. 23. 01:31

    나는 너를 미워할래
    그게 너도 편하겠지
    아냐 내가 너를 미워하는 것은
    미운 너를 위한게 아냐
     
    나는 너를 미워할거야
    그게 나도 편할거야
    아냐, 너를 미워하기로 해서는
    너는 아무렇지 않을거야
    그렇게 둘 수는 없어
     
    운명은 눈에 보이지 않으니깐
    너를 바라보고 미움을 내뱉을래
    어차피 너는 꿈쩍하지 않겠지
    어차피 너는 듣고있지 않겠지
     
    아냐 너도 다 알고 있었을 거야
    너도 요동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을거야
    아냐 너는 흔들리지 않았어
    흔들리지 않음에 미안함이라도 느꼈을까
     
    이제와서
    너를 또 흔들 생각은 없어
    흔들어봤자 낙엽만 날리는데
    이젠 한계절 자야겠다 
     
    나는 너가 미워
    너무 좋은데 미워
    너무 좋아서 미워
     
    너를 미워할거야
    너를 미워하는게 
    나를 지킨다고 생각하는
    내가 너무 미워
     
    나는 널 미워하고 있어
    그게 나도 마음이 편하네
    널 미워하는 것도
    널 좋아했던 것처럼
    자유로운 선택이었구나
     
    너가 정말로 미워졌어
    내가 너를 미워할 줄이야
    너를 쉽게 미워하게 된
    내가 미워
    나를 위해 너를 미워하는
    내가 미워


    이젠 버틸 힘도 없어
    우아하게 기다릴 수가 없다구
    다리는 다 풀렸고
    주먹은 꽉 쥘 수가 없어.

    그래.
    너가 한발짝 딛고 싶을 때까지
    나는 기다리는 수 밖에
     
    난 지금 한발자국 뒤로 물러설거야 
    하지만 결코 뒤돌진 않을거야
     
    그러니
    그냥 이대로 있자

    발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며
    너의 발끝만 쳐다보고 있을거야

    이젠 너의 발끝을 보고 있는게 
    내가 여기 서있게 하는 것 같아.
    갑자기 떼면 
    나는 깜짝 놀라 뒤로 자빠질걸.

    그러니 후일에 아쉽더라도
    그냥 이대로 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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