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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 - 2023 ver.
    나의 글, 나의 노래/감자 글 2023. 7. 6. 00:32

    오랜만에 내 글을 하나하나 되짚어 보다가, 20년도에 내 삶에 대해서 그렸던 글을 마주했다. 3년 가까이 지난 지금 나는 얼마나 변했는지 비교글을 써보면 어떨까.
    https://2ood.tistory.com/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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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취미


    취미는 더 많이, 더 깊이 늘었다. 없어진 것도 많다.

    1) 운동

    운동은 세 가지를 소개했었다. 수영, 프리다이빙, 그리고 농구. 이제는 운동을 네가지 정도 한다. 수영, 프리다이빙, 달리기, 맨몸운동.
     
    수영은 이전과 같은 이유로 계속한다. 공간을 유영하는 느낌을 느끼고 싶을 때가 오면 수영장에 간다. 프리다이빙은 입문을 해서 자격증까지 땄다. 최대 수심 21m 까지 내려가보았다. 코치님이 재능이 있다고 많이 칭찬해줘서 재밌게 했다! 다만 럭셔리 스포츠인데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스포츠라서 더 성인이 되면 다시 잡을 것 같다. 농구는 관절들이 아파서, 그리고 기타를 위해 기른 손톱이 부러질까봐 하지 않는다. 맨몸운동은 군대에서 입문해서 지금까지 근력운동 대체재로 하고 있다. 물구나무서기, 턱걸이, 링 운동 등을 주로 한다. 물구나무 서기는 아직까지 도전하고 있고, 한 개도 못하던 턱걸이는 최대 10개 정도 할 수 있었을 때가 있었다. 달리기 또한 군대에서 흥미 붙여 온 운동이다. 달리기를 하며 느끼는 사점(dead point)후 쾌감은 웬만한 마약과 비슷할 것 같다. 광주에서 마라톤도 하고, 달리기 동아리도 가입했다.
     
    운동은 지속적으로 해가고 싶다. 운동을 하면 몸이 튼튼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루틴들이 무너졌을 때 다시 힘줘서 일어날 수 있게 된다. 무너진 루틴들의 발화제로 사용된다. 우울할 때 달리기 한번 하거나 수영장 한번 갔다오면 싹 가신다.


    2) 음악

    음악은 네가지 파트로 소개했었다. 음악감상, 악기연주, 작곡작사, 노래부르기.
     
    음악 감상부터 소개하자면, 헤드폰을 사고 스포티파이를 구독하면서 그리고 적재의 야간작업실을 들으며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듣게 되었다. 메탈, 락, 보사노바, 재즈와 블루스까지. 음악을 속속들이 이해하진 못하지만, 각 세션마다 분리집중해서 들어보는 습관이 생겼다. 기타가 어떻게 구성되어있는지 들어본다거나, 드럼이 어떻게 필인을 넣는지 들어본다거나. 악기연주 또한 다양하게 하게 되었다. 어쿠스틱 기타, 일렉 기타, 베이스 기타, 건반, MIDI 악기들까지. 다산관 프로젝트도 직접 기획하며 밴드 활동도 경험해보았다.
     
    작곡작사도 많이 도전해보았는데, 그 전에 화성학과 곡분석을 이따금씩 해보는 중이다. 각 곡은 코드진행이 어떻게 구성되어있는지, 곡 흐름은 어떤 파트로 나뉘어져있는지, 멜로디와 리듬은 어떻게 맞는지, 어떤 스케일을 쓰는지 등을 주로 분석해본다. 친구가 게시하는 시 구절에 기타를 얹어보기도 한다. 노래부르기는 일찌감치 포기했다! 하지만 기를 수 있다면 기르고 싶다.
     
    제대하고 나서 유난히 음악에 깊이 빠져 살았다. 다프도 계속하고 기타도 치면서 내 음악생활을 만들어가보고 싶다.


    3) 사람 만나기

    사람 만날 수 있는 기회들을 주도적으로 많이 만들어보았다. 대학 동아리들, GLPS, 다산관 프로젝트, 당타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고는 말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많은 수의 사람을 만나보았다. 각자 삶에 대한 태도가 다르고,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다르다. 나와 결이 맞는 사람들도 몇 찾았다. 취미, 고등학교, 음악, 그리고 수다를 계기로 엮여져가는 관계들이 재미있다.
     
    당타시(당신이 타들어가는 시간)는 나에게 정말 큰 재미거리이다. 삶이 궁금한 사람들에게 노크를 하고 한시간 대화를 나누는 것이 나에게도 다양한 입력을 준다. 내 조그만 재주로 나와 비슷한 결의 사람들을 발굴해낼 수 있게 되어 기쁘다.


    4) 그림 그리기, 글쓰기

    저널에 스케치 그림을 가끔씩 그렸다. 더 세밀하고 현실적이게 상상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펜을 거침없고 원하는대로 쓰는 방법을 연습하고 있다.
     
    글쓰기는 이제 내 가장 큰 취미가 되어버렸다. 기록하며 생각이 깊어지고, 발언은 가다듬어지고, 시각은 넓게 가지게 되었다. 내 주변의 글장이들을 찾고 내 글도 공개하게 되었다. 내 글을 주고 다른 사람의 글을 열람해볼 수 있게 되어 기분이 좋다.


    5) 커피, 맥주

    커피 또한 내가 깊게 즐기는 취미가 되었다. 군휴학동안 커피 공부를 해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준비했다. 커피도 여러가지 원산지의 원두를 맛보았다. 잘 만든 커피의 맛도 느껴보았다. 사람들에게 커피를 나눠주며 이야기를 벌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커피는 나의 향이다.
     
    반면 술은 줄였다. 술에 미쳐있던 GLPS 때와는 달리 사회에 나와보니 술자리가 의외로 적다. 피할 수 있으면 피하기도 하고. 이젠 조금만 마셔도 다음날 머리가 아프다. 맛은 알겠으나 찾지는 않는다.


    6) 요리

    요리 또한 많이 해보았다. 특히, 포스텍에 와서 형 자취방에 머무르며 많은 장르의 요리를 해보았다. 이 또한 커피처럼 기능사나 준비하면서 각잡고 해봐도 재미있을 것 같다. 냉장고, 주방, 시간 등등 여러모로 기반사항이 많은 취미이긴 하다.


    7) 추가된 취미들

    식물 키우기에 관심이 많이 생겼다. 다만 아직 많은 식물들을 죽이고 있긴 하다. 언젠가 내 식물을 내 손으로 지킬 수 있을 때가 오겠지?
     
    코딩 또한 취미로 하고 있다. 상상을 많이 하는 터라 다양한 창작품을 만들어 보고 있다.
    사진 또한 취미로 하고 있다. 전역해서 산 카메라로 다양한 사진들을 찍어가고 있다. 사진 계정을 운영중이고, 작가 생활을 조금 더 체계화하고 싶다.


    취미 총평

    각 취미를 많이 깊게 들어가보고 있다. 모든 취미에서 일단 입문자 단계를 너머 초중급자가 된 기분이다. 삶을 다채롭게 살게 되어 기쁘다.


    2. 결혼


    이게 왜 갑자기 있는지 모르겠다. 20살의 나,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거지?

    1) 사랑이란

    ...비공개글로 적어놓은 것이 있다만, 함부로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다. 아직 많이 요동치고 있는 활화산이다.


    2) 이상형

    이상형은 많이 변하지는 않은 것 같다. 음악하는 사람, 생각이 깊은 사람, 의견나누기를 좋아하는 사람, 대화에 배려심이 있는 사람, 자신의 가치관이 확고한 사람, 차분한 사람. 아, 하나 더 추가해야 겠다.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고 믿는 사람.


    3) 새로운 가정, 2세

    이 주제로 쓴 글이 있으므로, 패스. 요약소개하자면 내가 고르는 가족과 세상이 골라준 가족의 차이와 중첩이다.


    결혼 총평

    야야, 스무살 경민아. 연애부터 해야 결혼을 상정할 수 있는거 아니니? 김칫국을 너머 김치찌개를 한사바리 하는구나.


    3. 배움


    물리는 많이 손을 놓았다. 학점 치켜올리는 용도로 쓴다. 대신 컴퓨터 개인 공부를 많이 한다. 특히 웹프런트. 음악 공부도 간간이 한다. 화성학 책 펴보면서. 문학은 도서관을 누비며 하나 둘 읽어가고 있다. 철학은 아직 내게 어렵다. 경제는 공부는 많이 안했지만, 돈관리 전략은 어느정도 세워지고 있다.
     
    배움을 맹목적으로 우상화하던 나는 옅어지고 이젠 흥미에 따라서 공부할 거리를 찾는다. 이게 더 깊게 그리고 오래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인 듯 싶다.


    4. 기본 가치관


    1) 내 모습

    내가 갖고 싶었던 모습, 내가 가졌다 생각하는 모습들을 많이 지켜내고 견고히 한 것 같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실행력을 가진 사람. 자신의 인생을 차곡차곡 잘 만들어가는 사람. 사소한 것이라도 기억을 잘 해주는 사람. 색다른 것을 시도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다만 이 세 가지는 가지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배움에 겸손하고 적극적인 사람. 어떤 사람이던 잘 맞는 사람. 변화에 수용적인 사람.
    새로 추가하고 싶은 모습들이 있다. 상대방에게 귀기울이는 사람. 베풀 줄 아는 사람. 내 사람을 지킬 줄 아는 사람. 말 한마디를 신중히 고르는 사람.
    이 한가지는 확실히 아직 가지지 못했다. 그 사람을 떠올리면 떠오르는 패션이 있는 사람.


    2) 어떠한 인생을 살고 싶은가

    아직도 나는 평화롭게 살고 싶다. 나는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고 싶다. 나는 즐기고 싶은 것을 즐기며 살고 싶다.
    나는 명예, 돈, 권력이 있어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면 가지고 싶다. 지금 나의 꿈은 돈만 필요하다. 밥은 먹어야 꿈을 실행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돈을 벌 것이다. 딱 필요한 만큼만.
     


    기본 가치관 총평

    의외로, 내가 되고 싶었던 인간군상을 잊지 않고 실천해나간 것 같아 뿌듯하다. 이젠 더 성숙하고 매력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


    5. 경제적 기반


    돈 버는 방법은 이젠 직업을 중심으로 찾지 않기로 했다. 다양한 파이프라인에서 조금씩 돈을 벌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도서 출판, 프로그래머, 창업, 사진작가, 음악, 커피 등 내 인생의 컨텐츠를 발전시켜 삶의 기둥들을 세우고 싶다.
    그중에 가장 큰 기둥은 프로그래머일 것이다. 다른 일은 부 수입원에 가까울 것이다. 따라서, 나는 유능한 프로그래머가 되어 내 삶의 경제적 기반을 만들고 싶다. 3학년에 체험형 인턴십을 많이 가보고, 대학원이 필요한지 따져볼 것이다. 그후 좋은 직장에 붙으며 학사취업을 하되, 여의치 않으면 가방끈을 늘리러 대학원을 진학할 듯 싶다.



    삶을 돌아보며..

    이 글을 쓰며 나도 적잖이 놀랐다. 내가 생각했던 여러 분야에서 조금이나마 돌을 쌓아 올리고 있었다. 3년이라는 시간동안 나도 많이 변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허허벌판에서 직선으로 걷는 방법을 아는가? 먼저 가는 방향의 지형지물을 정하고, 내 지금 위치를 표식한다. 그리고 그 지형지물을 향해 걷는다. 그 지형지물에 도달하면, 내가 출발했던 위치와 현재 위치를 잇는 선이 가리키는 연장선에 새로운 지형지물을 찾아 이어 간다.
    이 글을 쓰는게 직선으로 걷는 방법과 비슷한 행위를 하는 것 같다. 내가 어떻게 걸어왔고, 그 다음에 어떻게 방향 설정을 해야 하는지 재정비하게 되었다. 이정도 주기로 내 삶을 뒤돌아보는 것도 재미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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