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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
    나의 글, 나의 노래/에세이 2023. 5. 18. 15:44

    요즘에는 삶이 덧없다.
    여러 사건으로 학업이 말려서, 이번 학기는 전반적으로 좋은 학점을 기대하기 어렵다. 학교는 가고 싶을 때 간다.
    역설적이게도, 학교를 가지 않으니 할 것이 없다. 분명 학기 중이지만 방학 같다. 글을 쓰는 지금도 원래는 수업시간이다. 단지 수업 들으러 가는 것이 질려서 가지 않았다. 어차피 F일테니깐!

    이번 학기는 넘어짐의 연속이었다. 한번 두번 넘어지기 시작하니 완주가 의미 없어졌다. 미래의 내가 피똥싸며 재수강해주겠지, 하며 안일하게 노는 중이다.

    대신, 다양한 고민을 하며 산다. 뭐라도 해야 알찬 방황이라고 생각하고 있는걸까. 요즘 고민은 좀 크기가 크다. 인생 전체를 어떻게 그려야할지 고민한다. 그 꿈을 바탕으로 지금을 계획하려 하니 한숨만 나온다. 그럴때면, 나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 맥없이 고민한다.

    요즘은 내 인생이 철저히 엑스트라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야 내가 원하는 것을 소소하게 이루며 살 수 있다 생각하는걸까. 열심히 일하고 싶은 마음이 추호도 생기지 않는다. 오히려, 흘러가는 대로 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열심히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며 살고, 그것들이 미래에 잘 풀리길 바라며 살고 있다.

    지친 마음을 쉬게 두고 싶다. 그만큼의 시간동안 세상이 나를 기다려줬으면 좋겠다. 나약하고 게으른 나를 매정하게 두고 떠나는 세상이 밉다. 붉은 여왕 가설대로 돌아가는 세상이 싫다. 그 뒤쳐지는 듯한 열등감이 싫어, 이젠 레이스에 뛰어들고 싶지 않다.

    지쳐 쓰러져 쉬다보면 다시 일어날 수 있겠지.
    근데 지금이 일어나야 하는 순간인건 아닐까?
    너무 오래 주저앉아 있으니 갈수록 엉덩이만 무거워진다.
    이러다 평생 못 일어나면 안될텐데.

    에이, 때가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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