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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착한 카리나에 대하여
    나의 글, 나의 노래/감자 글 2023. 5. 20. 16:34

    출처 :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 中


    카리나는 참 심성이 착한 사람 같다. 씩씩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그 생각을 하며 나는 안도하며 카리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착한 심성은 우리가 가수에게 바라는 필수적인 가치는 아니다. 그럼에도 착하고 정직한 것이 보너스 점수로 다가온다. 반대로, 가지지 않은 자들 -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람들 - 에게서 돌아선다. 바라는 제1 가치가 아니지만, 분명 필수적인 요구사항이다.

    우리는 공인들에게 바라는 (요구하는) 사회적 가치들이 여럿 있다. 정치인은 청렴해야 한다. 창작자는 표절하지 말아야 한다. 대표는 책임을 져야 한다. 우리는 이런 바람들을 가지고 공인을 바라보고, 그들이 그 가치를 지녔길 바란다. 반대로, 그 가치를 지니지 않은 사람을 어떻게든 바꾸려한다. 끌어내리던, 악플을 달던. 우리는 왜 공인들에게 이런 도덕성, 표리부동함 등을 바라는걸까.

    그 내면에는 이 세상의 진리에 대한 믿음이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은 그런 신상필벌, 사필귀정, 권선징악의 진리를 기반하고 있길 바라는 것 같다. 공인들에 대한 정보는 쉽게 알 수 있으니깐, 그 사람들을 통해 세상의 진리가 잘 지켜지고 있는지 엿보고 싶은 것이다.

    내가 그 위치를 가지지 못함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인기 많고 예쁘고 돈 많이 버는 가수를 보며 은근한 부러움을 느끼고 있다. 한 분야의 성공적 위치, 오르기 힘든 위치에 있는 사람을 바라보며 사실은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 내가 저 위치에 가지 못했는데,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 올라가있다면 세상이 싫어지기 때문에, 반대로 그 자리에 걸맞는 가치를 모두 갖고 있는 사람이 올라가 있으면 스스로 납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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